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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밭일을 합니다.

대추나무 밭일을 합니다. 아침 일찍 시골에 갑니다. 아내는 아프다고 이번은 같이 못가겠다고 하여 나름 혼자 간다고 작업복이랑, 모자랑, 수건 등의 짐을 꾸리고 있는데 아내도 같이 가겠다고 준비를 합니다. 내심 반가우나 지난번 어머니가 심하게 앓는 바람에 병 수발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자꾸 어지럽다하여 어제 병원에 다녀온 후 병이 아직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일과 시골에서 일만하고 먹을 것을 챙겨먹지 않는 내가 걱정이 되나 봅니다. 난 짐을 들고 아내는 결국 어머니를 부축하여 현관문을 나섭니다. 어제 울산에 있는 여동생과 전화를 하여 시골 누님 댁에 어머니를 모셔다 놓을 테니 내일 하루 누님과 같이 어머니를 봐달라고 아내는 미리 약속하였나 봅니다. 어머니는 어느덧 보..

주말텃밭분양 2009.07.06

현재를 만족하며.......

새벽에 잠을 깼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입니다. 거실에 어머니가 잠들어 계시고 아무 일도 없는 듯 했습니다. 부엌 쪽으로 이상한 물체가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어제 걸레질을 했던 그 바닥에 뭐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엌으로 길게 뭔가 있어 살펴보니 어머니 배설물입니다. 아이쿠, 이걸 어쩌나 밤새 작업을 해 놓으셨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도 변기며, 바닥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이고 변기 안에는 배설물과 휴지로 가득합니다. 또한 냄새도 장난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일어나란 소리를 못하고 대충 치우고 있는데 아내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지 거실로 나옵니다. 한 이틀 동안 어머니는 거동을 거의 못하셔서 아내는 어머니 수발하느라 진땀을 빼고 난 후, 어제는 걸음걸이가 좋아지고 해서 우..

병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퇴근해서 집에 오니 아내는 헤어 드라이기로 전기밥솥을 말리고 있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화가 나계신다. 뭐하느냐고 아내에게 물어보니 어머니가 내솥 없이 전기밥솥에 쌀을 부어 밥을 안쳐놓아서 전기밥솥을 못 쓰게 만들어 놓았단다. 요양보호사가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들어왔는데 그 사이에 밥이 걱정이 되셨는지 밥을 안쳐놓았는데 밥이 아직 안된다고 말씀하셔서 아내가 전기밥솥을 열어보니 내솥 없이 밥을 안쳐놓았더란다. 오늘 아내는 친정집이사 때문에 처가에 가고(처가도 장모님은 허리수술이 잘못되어 하반신을 거의 못쓰시고, 장인어른은 정맥류가 터져 거의 두 달 동안이나 중환자실에 계실정도로 대수술을 2년 전에 하시고 지금은 활동하시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똥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계시는 중이다.) 나는 어머니를 ..

치매걸렸나? 라는 농담 알고 보면 엄청난 저주입니다

치매 걸렸나? 라는 농담 알고 보면 엄청난 저주입니다. 잘 잊어버리는 사람을 보고 흔히들 치매 걸렸나 하고 농담을 합니다만 치매가 얼마나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알면 그렇게 농담을 못할 겁니다. 치매가 걸리면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먹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남의 의지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죄를 지어 감옥에 가면 자기의지와 상관없이 먹고 행동해야합니다만, 생각만큼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의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종신형을 받은 죄수보다 더 못한 삶인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어머니가 천사가 와서 돈을 준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천사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환상이라고 좋게만 생각했습니다만 그건 치매가 진행되는 한 과정인 망상 증세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

어머니만의 간병으로 끝이지 않는병

어머니만의 간병으로 끝나지 않는병 어제는 부친 제사였습니다. 아내는 이것저것 시장 보는 일과 음식 장만하는 일로 일주일 전부터 바빴습니다. 오후에는 형제들이 올 것입니다. 큰누님도 출발했단 연락을 받습니다. 나도 거실청소, 방청소, 화장실 청소를 합니다. 어머니는 부산해진 집안의 분위기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느끼십니다. 베란다에 널어놓은 햇볕에 더 말려야 되는 이불을 걷어 들입니다, “엄마 아직 그 이불은 걷지 말아야 되요. 아직 더 말려야 됩니다.”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도 널어놓으면 바로 걷어 들립니다. 한동안 그렇게 집안 청소를 하는 동안 어머니도 왔다갔다 무언가 하십니다. 서툴지만 걸레를 빨고 방청소도 거듭니다. 제일 먼저 누나와 막내재수가 조카들과 같이 도착합니다. 아내는 음식을 내어놓고 부산..

치매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지친 아내가 안스러워..

요양보호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가 안에서 또 문을 걸어 놓으셨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안전 고리로 걸어 놓아서 밖에서 문을 열고 문을 밀치면 안에 어머니를 볼 수 있었나 봅니다. 30분을 승강이를 한 후에 문이 열렸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오니 어머니는 마음이 많이 상해 계십니다. 누군가 문을 걸어 놓아서 자기도 피해자다고 생각하십니다. 아내는 많이 지쳐 있는 듯합니다. 문을 잠근 날은 어머니의 상태가 안 좋은 때가 많기 때문에 일찍 퇴근해보니 어머니는 요양보호사가 간 후에 과식했습니다. 식사한 것을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자꾸 음식을 드십니다. 식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밥 먹자고 하십니다. 금방 먹었다고 그러면 수긍 하실 때도 있고 수긍 안하실 때도 있습니다. 집에 사람이 없으면 혼자 밥을 챙겨..

"통닭 시켜먹자"

"통닭시켜먹자" 매일 요양보호사가 집에 옵니다. 어머니 밥 차려드리고, 어머니 옷가지 빨래하고 어머니와 같이 놀아주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포근한 봄날이라 바깥에 산책시켜드리라고 식탁위에 걸어놓은 화이트보드에 아내가 써 놓았습니다. 우리 같은 부부에게는 노인 요양보험제도가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참여정부에서 치매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치매노인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도입한 제도입니다. 만약 이 제도가 없었다면 아내는 어머니의 병간호 때문에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될 것입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후 병원에서는 간병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요양병원에 한 달간 모신 적 있습니다. 요양 병원에 계실 때는 매일 병원에 가봐야 했습니다. 요양병원에서는 사람이 그리워서 누가 오길 손꼽아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

실패한 새벽 벚꽃놀이

실패한 새벽 벚꽃놀이 일요일 새벽 급히 아내를 깨웁니다. 경주에 벚꽃놀이 갔다 오자고 엊저녁에 약속했습니다. 오늘 한식일과 휴일이 겹쳐 고속도로가 막히면 어머니 점심식사가 늦을 것 같아서 새벽에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기 전에 갔다와야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새벽잠을 즐기는 아내는 엊저녁 약속은 잊은 듯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머니 때문에 늘 시간에 얽매이는 아내가 안쓰러워 벚꽃 구경이라도 시켜줄려고 계획했던 것입니다. 일요일이면 혼자 훌쩍 떠나던 등산을 요즘 어머니를 병간호하는 아내에게 미안해서 쉽게 가지 못합니다. 아내가 일어난 시간은 7시가 넘어서 입니다. 부지런히 머리를 굴려 봅니다만 점심때 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8시가 넘어서야 아침을 먹습니다. 백양산에라도 아내를 데리고 가야할..

아까시나무

아까시나무 오랜만에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2월 달에 대추나무 전지와 묘목 몇 그루를 심으러 오고 처음이니까 한 달 조금 지났습니다. 이번에 시골에 간 주 목적은 아카시아 나무에 제초제인 근사미를 바르기 위해서 입니다. 울타리에 아카시아나무가 십년가까이 베지 않고 두었더니 그늘이 너무 많이 져서 매실이랑 자두가 결실이 좋지 못해서 입니다. 전부터 아카시아나무를 뿌리 채 죽이는 방법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 효능에 대해서는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한 적이 없었었습니다. 지난겨울에 아카시아나무를 엔진 톱으로 전부 잘라내고 이번 봄에 자른 부위에 근사미를 바르는 것입니다. 근사미 원액을 작은 플라스틱 그릇에 붇고 붓으로 여러 번 바른 후 냉장고 음식 담는 그릇을 비닐로 보관하는 고무 밴드 달린 팩을 원액이 증발하는 ..

주말텃밭분양 2009.03.30

소음방지 매트

소음 매트 방바닥에 매트를 깔았습니다. 어머니께서 걸음걸이가 절름거리는 알츠하이머 걸음이라 방바닥이 쿵쿵거립니다. 화장실 가실 때나 어머니 방에 들어가실 때 바닥이 쿵쿵거립니다. 이 절름거리는 걸음 때문에 아래 층 학생이 공부에 방해받는다고 몇 번 올라와서 항의를 한 적이 있어 늘 신경이 쓰였습니다. 매트는 시중에서 원하는 사이즈를 구하기가 힘들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구매했습니다. 폭이 130cm 해서 길이 5m을 구매했더니 원하는 대로 깔리지가 않습니다. 30cm를 잘라내고 화장실 쪽으로 3m, 어머니 방 쪽으로 2m을 대충 깔고 걸어보시게 했더니 일단 쿵쿵거리는 소리는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래층에서는 소음이 덜한지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그래서 어머니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