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텃밭분양

대추나무 밭일을 합니다.

머투리 2009. 7. 6. 13:41
 

대추나무 밭일을 합니다.


   아침 일찍 시골에 갑니다. 아내는 아프다고 이번은 같이 못가겠다고 하여 나름 혼자 간다고 작업복이랑, 모자랑, 수건 등의 짐을 꾸리고 있는데 아내도 같이 가겠다고 준비를 합니다. 내심 반가우나 지난번 어머니가 심하게 앓는 바람에 병 수발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자꾸 어지럽다하여 어제 병원에 다녀온 후 병이 아직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일과 시골에서 일만하고 먹을 것을 챙겨먹지 않는 내가 걱정이 되나 봅니다. 난 짐을 들고 아내는 결국 어머니를 부축하여 현관문을 나섭니다.

   어제 울산에 있는 여동생과 전화를 하여 시골 누님 댁에 어머니를 모셔다 놓을 테니 내일 하루 누님과 같이 어머니를 봐달라고 아내는 미리 약속하였나 봅니다. 어머니는 어느덧 보호자의 보호 없이는 엉뚱한 일을 하시기 때문에 혼자는 계시지 못하십니다.

   누님 집에 어머니를 모셔다 놓고 다시 시골로 들어갑니다. 집에서 시골까지는 빠르면 1시간 반 늦으면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누님 집은 우리 시골마을에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시골 마을 못가서 면사무소가 있는 삼창이라는 마을에서 대추나무에 칠 농약을 5만 4천원에 사고 풀 베는 애초기 날을 5000원에 삽니다. 대추나무 밭에 자란 풀과 대추나무 뿌리에서 돋는 애기 대추나무가 많이 자라 그걸 베기 위해서 입니다. 풀은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자랍니다. 이렇게 시골에 들어갈 때 마다 이정도의 금액 이상 돈이 들어 농사비를 건진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합니다. 거기다가 자동차기름 값이며 통행료 까지는 턱도 없습니다.

   마당에 심어놓은 들깨가 먼저 들어옵니다, 들깨를 심은 후 솎아 주지 않아 제데로 자라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옷도 갈아 입기 전에 그것부터 솎아 줍니다. 고추는 많이 자랐지만 정성이 모자라는지 싱싱한 수세는 아닙니다. 고추밭에 풀도 대충 뽑고 농약과 분무기, 농기구, 집 준비해간 새참꺼리를 경운기에 싣고  아내는 옆에 태우고 대추밭으로 향합니다.

   아직 대추 꽃이 완전히 지지 않아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다음에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같아 농약을 치기로 마음 먹고 준비를 합니다. 아내는 수확시기를 놓친 자두를 따게 했습니다. 많이 떨어졌지만 한 바구니 정도 수확을 해옵니다. 농약 줄을 깔고 분무기 장치를 하는 동안에 벌써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약대를 들고 약을 하는 동안은 그래도 조금 한가한 생각과 몸의 피로가 덜합니다. 대추나무며 자두며 감나무며 옆면 아래쪽에 골고루 살포가 되도록 주의 하면서 농약을 칩니다. 옛날보다는 농약이 저 독성이라 한결 부담이 덜합니다. 이제 나무도 성큼 자라 작년에는 400L만 살포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400L로는 다 살포를 못합니다. 이렇게 농약 살포랑 제초작업을 하년 하루가 짧습니다. 겨우 오늘 계획했던 일을 마치고 집에서 대충 씻고 누님 집에 어머니를 모시러 갑니다. 가보니 누님은 손칼국수를 즐기는 동생을 위해서 언제나처럼 손국수를 반죽하고 계십니다. 울산동생도 반갑게 맞아줍니다. 누님이 챙겨주시는 복숭아며, 마늘을 얻어 차에 싣고 저녁 8시 출발합니다. 아직 이정도의 일에는 피곤하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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