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0

요양기관에 모시면?

오늘은 지방선거일입니다. 선거일은 아침 일찍 투표를 하고 산에 가거나 나들이를 해왔는데 직장일도 그렇고, 어머님 병간호도 요즘 들어 힘이 들어 아무 계획 없이 한가한 공휴일을 맞았습니다. 아내가 아침을 먹자 해서 일찍 일어나셔서 소파에 앉아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러 갑니다. 여전히 어머님은 초점 잃은 눈으로 TV를 멍하니 보고 계십니다. TV에 나오는 대사나 내용은 어머님에게는 이미 무의미합니다. "엄마 밥 먹읍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님께 식사하자고 알립니다. 그런데 어머니 얼굴표정이 여느 때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손을 잡고 부축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손을 획 뿌리치시면서 “내가 왜 너희 밥을 묵노?” 하시면서 아침을 안 드시겠다고 하시면서 격정을 냅니다. 아내와 나는 서로 얼굴을 쳐..

대추 따는 날

대추 따는 날 9월19일 음력으로 8월1일 입니다. 매년 8월이 되면 전국의 야산은 예취기소리가 뒤덮습니다. 내일이 우리 문중에 벌초하는 날입니다. 매년 음력8월 첫째 주 일요일을 벌초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올해는 고조부 산소 성묘 음식을 우리가 차려야 합니다. 장은 미리 봐 두었습니다만 음식을 조리해야 합니다. 토요일인 오늘 시골 가서 음식을 하고 내일 벌초하고 오후에 성묘하기로 되어있습니다. 들어가는 길에 대추밭을 보니 벌써 대추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고조부 성묘음식은 뒤로 미루고, 짐을 내리고 서둘러 대추밭으로 향합니다. 어머님도 모시고 갑니다. 대추 주어 담을 마대와 대추 터는 대나무장대, 대추나무 밑에 깔 그물망, 장갑 등을 챙겨 대추밭으로 향합니다. 예정에 없던 대추 따기로 분주합니다. 시..

8월의 마지막 날

8월 마지막 날(월요일) 8월 마지막 날 저녁을 먹습니다. “어머니 저녁 드세요.” 아내의 소리에 어머니를 식탁에 앉힙니다. 식탁에 앉으실 때는 누구의 도움 없이는 혼자 앉는 것이 힘듭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손을 심하게 떠십니다. 자세히 보니 손만 아니라 팔도 심하게 떱니다. “엄마 왜 그러세요,” “몸이 불편하세요?” 자세히 보니 몸도 떠십니다. 식탁에서 떨어지실까 봐 걱정이 되어 옆에서 식사를 도와 드립니다만 마치 손을 털듯이 떠십니다. 왼쪽 손이라 식사 하시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내도 이제야 그것을 발견하고 병원에 모시고 가자고 합니다. 난 좀 그러시다가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저녁을 드시게 하는데 아내는 생각이 다른 가 봅니다. 이틀 전부터 어머니는 몹시 아팠습니다. 속이 울렁거린다면서 구..

대추나무 밭일을 합니다.

대추나무 밭일을 합니다. 아침 일찍 시골에 갑니다. 아내는 아프다고 이번은 같이 못가겠다고 하여 나름 혼자 간다고 작업복이랑, 모자랑, 수건 등의 짐을 꾸리고 있는데 아내도 같이 가겠다고 준비를 합니다. 내심 반가우나 지난번 어머니가 심하게 앓는 바람에 병 수발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자꾸 어지럽다하여 어제 병원에 다녀온 후 병이 아직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일과 시골에서 일만하고 먹을 것을 챙겨먹지 않는 내가 걱정이 되나 봅니다. 난 짐을 들고 아내는 결국 어머니를 부축하여 현관문을 나섭니다. 어제 울산에 있는 여동생과 전화를 하여 시골 누님 댁에 어머니를 모셔다 놓을 테니 내일 하루 누님과 같이 어머니를 봐달라고 아내는 미리 약속하였나 봅니다. 어머니는 어느덧 보..

주말텃밭분양 2009.07.06

현재를 만족하며.......

새벽에 잠을 깼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입니다. 거실에 어머니가 잠들어 계시고 아무 일도 없는 듯 했습니다. 부엌 쪽으로 이상한 물체가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어제 걸레질을 했던 그 바닥에 뭐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엌으로 길게 뭔가 있어 살펴보니 어머니 배설물입니다. 아이쿠, 이걸 어쩌나 밤새 작업을 해 놓으셨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도 변기며, 바닥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이고 변기 안에는 배설물과 휴지로 가득합니다. 또한 냄새도 장난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일어나란 소리를 못하고 대충 치우고 있는데 아내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지 거실로 나옵니다. 한 이틀 동안 어머니는 거동을 거의 못하셔서 아내는 어머니 수발하느라 진땀을 빼고 난 후, 어제는 걸음걸이가 좋아지고 해서 우..

고마우신 119 대원

또 119를 불러? 오늘 또 한바탕소동이 일어났다. 아침에 아내가 직장 나가고 12시경에 요양보호사가 방문하여 3시간 동안 어머니를 돌봐 드리는데 요양보호사가 집에 들어가려고 현관문을 여니 어머니가 안에서 잠가 놓았다. 현관문은 얼마 전에 요양보호사나 집을 방문하는 손님을 위해서 디지털 보조키로 바꿔달았는데 현관 정을 안에서 잠가버려서 119를 부르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 후로는 현관 정 키를 가지고 외출을 하는데 이번에 또 잠가 놓으셨다.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하고 해도 안에서 어머니가 열어주질 않는 것이다. 열어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열 수 없으신 것이다. 아내가 전화 받고 급히 집에 가서 문을 열어주고 집안에 들어가 보니 집안에 계시던 어머니는 어느 놈이 문을 잠가..

내가 어디 다녀오꾸마

아침 부터 어머니 방(딸이쓰던방인데 어머님 짐과 옷을 그 방에 넣어뒀는 방이 어머니 방이 됨)에서 부산을 떨고 계시는 것이 이상해서 우리 내외가 서로 눈짓을 하며 긴장한다. (7남매 자식들이 서로 사정에 따라 며칠씩 길게는 한달 모셔갈 때 챙겨가시는 옷가지가 든 가방이 어딜가시는 상징이 되었음) "어머님 어딜 가실려구요?" 방을 나오시는 시어머니께 아내가 긴장하여 묻는다. "그래 내 동생이 일을 도와 달라고 어제 연락이 와서 오늘 가봐야한다." 동생은 가까이 계시는 칠순이 넘으신 이모인데 어제 전화도, 연락도 오지않은 것을 연락왔다고 그러신다. "어머님 연락온 것도 없고 오시라 하지도 않는데 어딜 가시려구요?" 아내가 다시 묻는다. "그래 내가 하도 심심하여 어딜가서 일을 해볼란다. 놀면 뭐하노?" 이모..

대추나무 전지하기

봄방학을 이용하여 대추나무 전지를 했다. 원추형으로 자라도록 가지치를 해주면되는데, 너무 약한가지는 잘라내고 세력이 강한가지는 살리고, 너무 높은 곳의 가지는 잘라버리고, 이런 식으로 솎아내는 것이 전지이다. 일년중 대추나무 관리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지이다. 전지를 하지 않으면 대추나무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 각종 병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2-3년 만에 대추나무는 못쓰게 된다. 우선 전정 가위와 톱을 잘 드는 것으로 철물점에서 준비하고 전지를 하면 되는데 자른 가지는 반드시 밭에서 한쪽으로 모아 두어야한다. 대추나무는 잘 썩지않아 일년 내내 이 가시달린 가지가 일을 방해하고, 대추를 주울 때도 손을 찌르기 때문이다. 대추나무는 너무 단단해서 전정가위로 한번에 잘려나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 주로..

주말텃밭분양 2009.03.14

천사가 왔어요.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선생님하는 딸이 방학이 되어서 며칠 집에 머물러 있을 때 일이다. 할머니와 같이 있다보니 점심을 차려 같이 먹을 때가 종종 있었던 모양이다. 손녀가 당신 밥을 챙겨드리고 놀아주고 하니까 귀여웠는지 용돈을 한사코 주겠다고 해서 손녀가 할머니에게 안 받는다고 하니까 "할머니는 돈이 많다" "돈을 쓰고 나면 저녁에 천사가 와서 할머니에게 돈을 주고 간다" 그러니 받아라 했단다....딸이 할머니 생각이 워낙 엉뚱하여 주시는 돈을 받았다고 아빠한테 들려준다. 하하...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님 당신은 날마다 천사와 만나는 천사이십니다.

치매는 자식들이 모른다

제작년 어머님이 병원에서 치매와 발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시고 우리 집에와서 생활하시는데 걸음걸이가 보폭이 짧은 절음발 이란것과 간혹 변을 실례하시는것 외에는 우린 그리 증세가 심각하다는 걸 못느끼고 있었다. 작년 7월부터 시행된 노인 요양보호제도 때문에 의료보험공단에서 직원이 나와 급수 판정하는데 필요한 질문항목이 여럿 있는데 본인 나이, 본인 이름, 자식수라든가, 자식이름, 고향 이런 등등의 질문은 평상시와 다름 없이 대답하시고 해서 3급이내의 판정이 어렵지 않나 판단 했는데..... 계절을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어느 계절이냐고 물으니 그걸 모르시는 것이 아닌가? 치매라하더라도 골고루 기억이 상실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한 부문에서 기억을 못하시기 때문에 부모님을 관찰할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