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모르는병

병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머투리 2009. 4. 25. 17:16
 

  퇴근해서 집에 오니 아내는 헤어 드라이기로 전기밥솥을 말리고 있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화가 나계신다. 뭐하느냐고 아내에게 물어보니 어머니가 내솥 없이 전기밥솥에 쌀을 부어 밥을 안쳐놓아서 전기밥솥을 못 쓰게 만들어 놓았단다.

  요양보호사가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들어왔는데 그 사이에 밥이 걱정이 되셨는지  밥을 안쳐놓았는데 밥이 아직 안된다고 말씀하셔서 아내가 전기밥솥을 열어보니 내솥 없이 밥을 안쳐놓았더란다.

  오늘 아내는 친정집이사 때문에 처가에 가고(처가도 장모님은 허리수술이 잘못되어 하반신을 거의 못쓰시고, 장인어른은 정맥류가 터져 거의 두 달 동안이나 중환자실에 계실정도로 대수술을 2년 전에 하시고 지금은 활동하시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똥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계시는 중이다.) 나는 어머니를 옆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 모시고가 걷게 해 드리고 집에 와서 점심을 차려 같이 먹고 있는데 어머니는 나에게 “이 집 며느리는 나 때문에 집에 안 오나?” “어머니 며느리는 오늘 친정에 일 때문에 갔어요. 조금 있으면 들어옵니다. 왜 그러세요?” 했더니 어머니는 “나 때문에 안 들어오면 어디든지 나갈란다. “

 이런 말씀을 이제 자주하시는 것을 보니 이제 공격성향을 나타내시기 시작한 것 같기도 하여 내심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