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아버지가 내가 고3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7남매 공부시키고 치송한다고 고생하셨다. 모두 결혼해서 객지로 나가버리고 혼자 남은 어머니는 늘 하던 대로 새벽 같이 들에 나가셔서 일을 하시고 밤늦게 돌아오시던 어머니를 우린 그냥 건강하시다고만 생각해왔다. 가을이면 참깨며, 콩이며, 고추, 심지어 김장 김치까지 우리 자식에게 나누어 주시고 그걸 가지러오는 자식들을 생각하며 농사지으시던 어머니다. 그러시던 어머니가 팔순을 넘으면서 조금씩 이상한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여든세 살 되시던 해 12월에 동생이 시골에 가보고 혼자계시는 어머니를 가을걷이가 끝나고해서 대구 동생집에 모시고 갔는데 며칠후에 쓰러지셔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니 알츠하이머와 노인성치매가 왔다고 했다. 그때까진 우린 그냥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