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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가 불효였습니다

일찍 아버지가 내가 고3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7남매 공부시키고 치송한다고 고생하셨다. 모두 결혼해서 객지로 나가버리고 혼자 남은 어머니는 늘 하던 대로 새벽 같이 들에 나가셔서 일을 하시고 밤늦게 돌아오시던 어머니를 우린 그냥 건강하시다고만 생각해왔다. 가을이면 참깨며, 콩이며, 고추, 심지어 김장 김치까지 우리 자식에게 나누어 주시고 그걸 가지러오는 자식들을 생각하며 농사지으시던 어머니다. 그러시던 어머니가 팔순을 넘으면서 조금씩 이상한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여든세 살 되시던 해 12월에 동생이 시골에 가보고 혼자계시는 어머니를 가을걷이가 끝나고해서 대구 동생집에 모시고 갔는데 며칠후에 쓰러지셔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니 알츠하이머와 노인성치매가 왔다고 했다. 그때까진 우린 그냥 나..

치매의 원인

치매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오는 것이므로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나 뇌 사진을 찍어 정확한 원인을 밝혀 치료나 요양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예기하는 치매는 노인성치매이므로 어떤 치매라도 의심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매의 원인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 : 아직 정확한 원인 밝혀진 건 아니지만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신경세포에 쌓여 뇌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병이다.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 : 고혈압이나, 당뇨 등으로 모세혈관이 파괴되거나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아 혈액순환이 안 되어 뇌세포가 파괴되어 나타나는 병이다. 치매의 증상 1.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상실. 과거일은 잘..

어머니가 이상해요

오늘 아침사건에 한바탕 곤욕을 치른 아내는 회사를 결근하고 하루 종일 어머니와 시름했다. 설득도 해야하고 감시도 해야 되니 말이다. 아내는 시장에 가서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다슬기를 사다가 어머님과 같이 삶은 다슬기를 까서 다슬기 국을 끓였단다. 퇴근길에 짭짤이 토마토를 사서 집에와보니 아들 손에 들린 것이 무엇인가 궁금하신가 보다. 어머니는 토마토 박스를 열어보자고 하신다. 박스를 열어서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역시 모르신다. "이게 머드라?"만 되플이 하신다.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어딜가실려고 했느냐고 물으니 있지도 않는 대구 동생한테 갔다오시겠단다. 아무리 설득을 하고 동생이 처음부터 안 계셨다고 해도 믿으시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서로 침묵했다. 다시 예기를 꺼내지 않으면 또 가겠다는 말씀을 잊..

내가 어디 다녀오꾸마

아침 부터 어머니 방(딸이쓰던방인데 어머님 짐과 옷을 그 방에 넣어뒀는 방이 어머니 방이 됨)에서 부산을 떨고 계시는 것이 이상해서 우리 내외가 서로 눈짓을 하며 긴장한다. (7남매 자식들이 서로 사정에 따라 며칠씩 길게는 한달 모셔갈 때 챙겨가시는 옷가지가 든 가방이 어딜가시는 상징이 되었음) "어머님 어딜 가실려구요?" 방을 나오시는 시어머니께 아내가 긴장하여 묻는다. "그래 내 동생이 일을 도와 달라고 어제 연락이 와서 오늘 가봐야한다." 동생은 가까이 계시는 칠순이 넘으신 이모인데 어제 전화도, 연락도 오지않은 것을 연락왔다고 그러신다. "어머님 연락온 것도 없고 오시라 하지도 않는데 어딜 가시려구요?" 아내가 다시 묻는다. "그래 내가 하도 심심하여 어딜가서 일을 해볼란다. 놀면 뭐하노?" 이모..

대추나무 전지하기

봄방학을 이용하여 대추나무 전지를 했다. 원추형으로 자라도록 가지치를 해주면되는데, 너무 약한가지는 잘라내고 세력이 강한가지는 살리고, 너무 높은 곳의 가지는 잘라버리고, 이런 식으로 솎아내는 것이 전지이다. 일년중 대추나무 관리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지이다. 전지를 하지 않으면 대추나무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 각종 병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2-3년 만에 대추나무는 못쓰게 된다. 우선 전정 가위와 톱을 잘 드는 것으로 철물점에서 준비하고 전지를 하면 되는데 자른 가지는 반드시 밭에서 한쪽으로 모아 두어야한다. 대추나무는 잘 썩지않아 일년 내내 이 가시달린 가지가 일을 방해하고, 대추를 주울 때도 손을 찌르기 때문이다. 대추나무는 너무 단단해서 전정가위로 한번에 잘려나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 주로..

주말텃밭분양 2009.03.14

천사가 왔어요.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선생님하는 딸이 방학이 되어서 며칠 집에 머물러 있을 때 일이다. 할머니와 같이 있다보니 점심을 차려 같이 먹을 때가 종종 있었던 모양이다. 손녀가 당신 밥을 챙겨드리고 놀아주고 하니까 귀여웠는지 용돈을 한사코 주겠다고 해서 손녀가 할머니에게 안 받는다고 하니까 "할머니는 돈이 많다" "돈을 쓰고 나면 저녁에 천사가 와서 할머니에게 돈을 주고 간다" 그러니 받아라 했단다....딸이 할머니 생각이 워낙 엉뚱하여 주시는 돈을 받았다고 아빠한테 들려준다. 하하...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님 당신은 날마다 천사와 만나는 천사이십니다.

치매는 자식들이 모른다

제작년 어머님이 병원에서 치매와 발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시고 우리 집에와서 생활하시는데 걸음걸이가 보폭이 짧은 절음발 이란것과 간혹 변을 실례하시는것 외에는 우린 그리 증세가 심각하다는 걸 못느끼고 있었다. 작년 7월부터 시행된 노인 요양보호제도 때문에 의료보험공단에서 직원이 나와 급수 판정하는데 필요한 질문항목이 여럿 있는데 본인 나이, 본인 이름, 자식수라든가, 자식이름, 고향 이런 등등의 질문은 평상시와 다름 없이 대답하시고 해서 3급이내의 판정이 어렵지 않나 판단 했는데..... 계절을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어느 계절이냐고 물으니 그걸 모르시는 것이 아닌가? 치매라하더라도 골고루 기억이 상실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한 부문에서 기억을 못하시기 때문에 부모님을 관찰할때는 ..

대추나무

선친으로 부터 받은 사과나무밭이 관리가 어려워 수십년 된 사과나무를 베어내고 그곳에 8년전에 대추나무를 심었습니다. 대추나무는 사과나무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고 병해도 없어서 관리하기가 편합니다. 제작년까지는 노모가 시골에 계셔서 대추나무관리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농사를 혼자 지으시던 노모가 제작년(2007년 12월)에 갑자기 쓰러지시면서 치매와 발츠하이머가 함께왔습니다. 병원에 한달 동생집에 한달 위리집에 5달 계시다가 하도 심심해하셔서 요양보호사를 시골집에 매일 오시라하고 작년 7월에 시골에 혼자 모셨습니다. 병환에 계시는 노모를 혼자 시골에 모셔다 놓으니 거의 매주 일요일 시골에가서 이것저것 농사도 짓고 노모도 돌보고 했습니다만 멀리 떨어져서는 한계가 많았습니다. 더운 여름철을 ..

주말텃밭분양 200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