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모르는병

어머니가 이상해요

머투리 2009. 3. 16. 19:36

오늘 아침사건에 한바탕 곤욕을 치른 아내는 회사를 결근하고 하루 종일 어머니와 시름했다. 설득도 해야하고 감시도 해야 되니 말이다.
  아내는 시장에 가서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다슬기를 사다가 어머님과 같이 삶은 다슬기를 까서 다슬기 국을 끓였단다. 퇴근길에 짭짤이 토마토를 사서 집에와보니 아들 손에 들린 것이 무엇인가 궁금하신가 보다. 어머니는 토마토 박스를 열어보자고 하신다. 박스를 열어서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역시 모르신다. "이게 머드라?"만 되플이 하신다.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어딜가실려고 했느냐고 물으니 있지도 않는 대구 동생한테 갔다오시겠단다. 아무리 설득을 하고 동생이 처음부터 안 계셨다고 해도 믿으시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서로 침묵했다. 다시 예기를 꺼내지 않으면 또 가겠다는 말씀을 잊어버리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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