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집짓기 제20보

머투리 2015. 5. 17. 08:10

5월13일 (수)

   9시 조금 넘어 현장에 도착하니 루바작업과 데크공사, 담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담장의 경계를 확인하니 윗집 친척형수가 마구 떼를 쓴다. 옛날 담장보다 훨씬 안쪽으로 들어왔단다. 옛날 집은 담장이 없고 사랑방의 벽이 담장역할을 했는데 2월에 경계 측량한 결과 경계가 윗집의 마당으로 약간 들어가 있어서 그때 같이 입회 확인했는데 경계지점에 줄을 쳐보니 너무 좁아서 뒤안으로 출입이 곤란하다고 옛날대로 시공해달라고 떼를 쓰고 있는 것이다. 설득해도 막무가내로 집이 좁아진다고 원래대로 해달라고 한다. 원래대로 하면 담장이 굽어져야하는데 집모양이 이상하고 굽어진 곳에는 사람이 드나들기도 어렵고하니 두 뼘 정도 안쪽으로 시공할 테니 직선으로 하자고 겨우 설득하여 담장 경계선을 놓고 시공 팀에게 이대로 시공하라고 지시한다.

 

   뒷집 담장이 더 시끄러울 것이라 짐작했는데 뒷집은 잠잠하고, 의외로 윗집형수가 떼를 쓰니 사람의 일이 한치 앞을 모른다는 말이 맞는듯하다.

담장의 높이를 시공 팀에게 일러주고 대추나무 전지작업 하러 간다. 여러 날을 대추나무 전정 작업에 매달렸지만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풀은 무릎까지 자라 다니기조차 힘이 든다. 열한시 반에 현장으로 가서 상추를 뜯어 8명의 공사 팀과 같이 상추쌈과 함께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집을 시작하고 입주 때 먹으려고 상추를 심었던 것이 공사 팀과 상추를 먹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점심 식사 후 대추밭에 전지작업을 한다. 도로 옆에 밭이 있어서 차량에서 투기해 놓은 쓰레기가 밭가에 널브러져 있다. 참 비양심적이다. 무단 투기한 비닐봉지에 무엇을 넣었는지 냄새가 진동하고 파리 떼가 윙윙거린다. 저 쓰레기를 어찌할까를 고민하다가 낫으로 건드려보니 느낌이 이상하다. 5시 30분까지 전정 작업을 하면서 고민하다가 밭 가장자리에 흙을 깊게 파내고 삽으로 떠서 비닐봉지가 터지지 않도록 하면서 땅에 묻어버리고 집짓는 현장에 오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아무튼 내일 하루 정도 전지를 하면 전정 작업을 마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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