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집짓기 제14보

머투리 2015. 4. 29. 18:27

4월27일 (월)

아침에 현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이상하여 안실장에게 전화하여 현장에 언제 도착하느냐고 물으니 이미 방통한 후 철수하였단다. 내가 늦게 도착한 것도 아닌데 모두들 부지런히 일한다.

 

                                                                    <방통한 모습>

  집을 철거한 후 나온 목재를 누님 집에서 빌려온 허스바나 엔진 톱으로 베어보니 일의 진척이 생각보다 늦다. 모두들 땔감 걱정을 하는 이유를 알겠다. 나무 절단 작업을 중단하고 밭에 골타는 작업을 하러 배토기를 달고 경운기를 몰아 뒷밭에 도착하여보니 로터리 친 밭이 흑ㄹ덩어리가 너무 많다. 오랫동안 갈지 않은 탓인 가보다. 아니면 거름을 안 한 탓일지도 모르겠다.

 

                                                               <비뚤한 이랑모습>

깊이 배토를 하니 경운기가 똑바르게 가지 않아 방향을 잡아 바르게 골을 타는 작업이 잘되지 않는다. 다시 뒤로 몰아 방향을 잡고 다시 앞으로 가면서 배토작업을 하는 것이 진척이 늦다. 그러나 경운기 없이 괭이와 삽으로 배토작업을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느냐고 위안하며 골을 탄다. 열시 반에 시작하여 4시간 반을 걸려 470평의 밭의 배토작업을 하고, 다시 바르지 못한 골을 다시 괭이와 삽으로 수정을 하니 힘이 많이 든다. 작업을 다 마무리 짓지 못하고 오늘 일을 마무리하니 여섯시 이다. 암튼 이렇게 배토 작업 후 비닐멀칭을 해야 풀과의 싸움에서 이기게 된다. 올해 이렇게 농사를 지어보고 내년에 방향을 정하면 될 것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견딜만하다.

4월 28일 (화)

어제 방통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현장작업이 없다. 어제 농협에서 한 마끼에 33,600원짜리 비닐을 두 마끼 사두었는데 복합비료 한포와 삽과 호파괭이를 차에 싣고 밭에 간다. 밭 입구에 차르 주차하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비닐 멀칭작업을 한다. 잡아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 하려니 무척 힘이 든다.

 

 

옛날 어머니는 여자 홀몸으로 이 넓은 밭을 일구신다고 얼마나 애태우셨을까? 다 큰 아들이 와서 도와주기를 얼마나 기다렸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하루 종일 사람 구경할 수 없는 외진 곳에 차를 대놓고 쉬어가면서 저 멀리 영천가는 버스를 바라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느껴본다. 기계가 있다면 그리 힘들지 않고 빨리 작업할 수 있는 일을 배토작업 이틀에 멀칭작업삼사일 걸릴 것 같다. 올해는 기계 없이 시작하며 각오했던 것이다.

 

삼창 가서 점심먹이고 차를 오전에 대놓았던 나무 아래 자리에 주차하고 창문을 활짝 열고 잠시 눈을 붙인다. 가까이서 들리는 소쩍새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 다시 멀칭 작업을 한다. 오늘 작업을 마치니 절반정도 멀칭인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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