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집짓기 제 16보

머투리 2015. 5. 3. 17:47

5월1일 (금)

영천 광천온천랜드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근처 자율식당에서 3000원짜리 시래깃국을 먹고 서둘러 시골로 간다.

오늘은 비닐멀칭을 마친 일곱데지기(한 마지기의 70%를 이렇게 부렀다)에 고추모종을 구할 수 있으면 고추를 심을 예정이다. 이웃집 친척에게 물으니 모종을 주시겠단다. 주시는 정도가 아니라 고추모종을 심을 때 물 주는 작업도 동시에 해야 하는데 우리 경운기가 물주는 파종기와 맞지 않는다. 친척은 자기 경운기로 하라며 경운기를 몰고 가란다. 고마운 분이다.

 

 

                                     <멀칭 후 고추모종 심은 모습>

 

   바쁘신 중 에도 고추모종을 심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데 아주 편하고 빠르다. 마눌은 물주입기로 물을 주고 나는 고추모종을 심는 형태이다. 300여 포기를 다 심고 경운기를 갔다드리고 뒷정리를 다 하니 여섯시가 조금 넘는다. 굴 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영천광천랜드로 가서 캔 맥주로 고된 하루일과를 마무리한다.

5월2일(토)

일어나니 마눌은 밤새 잠을 설친 모양이다. 공휴일이라 학생들이 단체로 찜질방에 들어와서 밤늦게 까지 많이 시끄러웠단다. 낮에 고댄 일을 하고 깊은 잠에 빠져 시끄러운 줄도 모르고 잔 것 같다. 아내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런 생활도 이제 끝이 보인다.

현장에 도착하니 안실장이 기다린다. 안방 크기가 작다고 하니 정말 불편할 것 같으면 지금 조정을 하란다. 그러면서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는데 모두가 힘들고 고쳤을 때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마눌은 방이 작다고 불만이다.

 

 

                                                      <영천 광천온천랜드>

  안실장과 데크 설치와 담장 설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견적서를 요청하고 구옥에서 나온 짐들을 옮긴다. 그 자리에 창고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를 안 맞히기 위해서 비닐과 천막으로 덮어두었는데 비는 안 맞은 것 같다. 어머니가 시집올 때 가져오신 반다지를 꺼내어 문을 열어 보니 안 꿈틀대는 것이 있어서 놀래 살펴보니 아직 눈을 뜨지 않은 새끼고양이가 있다. 마눌은 기겁을 하고 멀리 도망을 간다.

 

                                        < 건축보다 먼저 입주한 새끼 고양이>

    나 보다 먼저 새집에 입주를 했다. 멀리 이것을 지켜보며 애를 태울 어미 고양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짐을 다 치우고 반다지를 제자리에 갖다 둔다. 눈을 뜨면 어미 고양이가 데려가겠지.

뒷정리를 하고 반야월 타일 집에 들러 욕실 화장실 타일을 다시 정하고 대구 종합물류센터에 들러 전자제품의 가격을 알아보고 고속도로를 달력 부산에 도착한다. 며칠 동안 많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성취했다는 성취감에 젖어있지만 아내는 몸이 아파 아픈 타령에 밤을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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