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집짓기 제 15보

머투리 2015. 5. 3. 17:41

4월 30일(목)

  아침 일찍 아내와 같이 현장으로 간다. 골조 후 집의 모양이 거의 갖추어진 후 처음으로 방문하는 길이라 조금 설레는 모양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시공 팀이 수성연질 폼을 시공 중이다. 단열과 방음을 위해서 특별히 시공하는 것이다. 시공 팀과 인사를 하고 현장을 둘러보는 중 아내가 안방의 크기가 작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 수성폼 시공모습>

 

   안방 욕실이 설계보다 커서 안방이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벽의 두께를 감안하지 못하고 시공과정에는 안방의 구들방공사 때문에 깊이 파여 있어서 들어갈 수 없어서 실측을 게을리 한 탓이다. 모두 건축주인 내 탓이다. 부부 둘만의 사용공간인데 그리 커서 뭐하겠느냐며 애서 마음속으로 위안을 하지만 마눌은 이해 할 수 없고 다시 고칠 방법을 찾아보라 한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 실내는 수성 폼을 쏘고 있어 매캐한 수증기가 나서 있을 수가 없다.

오늘 일과 중의 가장 힘든 일인 뒷밭의 비닐 멀칭작업을 하러 아내와 같이 자동차로 이동하여 한적한 밭 입구에 주차하고 밭에 도착한다.

사백 여 평의 밭에 혼자 배토작업을 하고 비닐멀칭을 1/3정도 해놓았는데 일할 밭의 크기에 압도당하는 것 같다. 한쪽에서 잡아주니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 열심히 도와주어 고맙고 미안하다. 두어 골 작업을 하고나니 마눌은 지쳐하는 기색이 역력하더니 서 있기도 하고 물을 챙겨주기도 한다. 특별히 도움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곁에서 약간 도움을 주고 물과 간식을 챙겨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한적한 산허리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며 일할 수 있는 것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차를 주차한 나무그늘에서 아내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고 차 한 잔을 마시고 자리 깔고 누어 소쩍새 소리 들으며 취하는 휴식의 보람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남은 비닐멀칭을 마저 하니 이틀 동안의 사백 여 평의 비닐 멀칭이 끝이 난다. 경운기로 배토작업 부터 비닐멀칭까지 다 마치고나니 너무 보람되고 나 자신 대견하다. 내년에는 관리기로 이 모든 작업을 하리라 생각하니 그래도 위로가 된다.

 

 

                                                    <멀칭전>

 

 

 

                                                   <멀칭 후>

 

  집 바로 뒤에 있는 일곱 데지기 밭에 비닐 멀칭을 마쳐야 올해 멀칭작업이 끝이 난다. 일곱데지기(140평)에 고추와 참께 각종 야채를 심기위해서다. 열 세 이랑 정도의 밭이랑 중에서 네 이랑의 비닐멀칭을 하니 마늘이 힘들어 하며 차속에서 쉬겠다며 가 버린다. 얼마나 힘들면 저러겠나 싶어 묵묵히 혼자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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