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1v8F5/btsJZcoC5nH/upvl42Ndt6M5x7keh0Vv41/img.jpg)
경북 영천 보현산(普賢山·1126.5m)은 화북면 정각리에서 절골을 경유해 시루봉을 경유해 천문대 보현산 정상에서 다시 시루봉(1123.8m)으로 되돌아와 거쳐 법룡사를 거쳐 용소리로 종주하거나 시루봉에서 절골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이번 보현산 산행은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산행이고 집에서 늦게 출발한 관계로 용소리의 태양광 발전소를 조금 지나 차를 주차하고 법룡사-부약산-시루봉-보현산정상-법룡사-용소리로 하산하는 원점회기 산행을 했다.
용소리 태양광 발전소를 조금 지나면 도로 포장이 끝나는 지점이 나오는데 포장이 끝나기 전 적당한 너른 곳에 차를 주차한다. 3년 전에는 태양광 발전소 옆 공터에 차를 주차하였으나 오늘은 늦어서 100m 정도 더 진행하여 차를 주차하였다.
차에서 내려 스틱을 펴니 오후 1시다. 가을이라 해가 짧아져서 늦어도 6시 이전에 하산을 하여야 한다. 바쁘게 나오느라 랜턴도 챙기지 못했다. 해가 짧아지는 가을부터는 랜턴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법룡사 오르는 비포장 오르막길이 길게 뻗어 있다. 현 위치번호 가-05가 나타난다. 오르막길은 제법 가파르다.
![](https://blog.kakaocdn.net/dn/mMhOA/btsJYcXeXhQ/GkSkn4poR8mtM71iXWzGh0/img.jpg)
지난 폭우에 도로가 무너져서 도로 곳곳에 보수한 흔적이 있다. 이 도로는 법룡사 주지스님이 절을 찾는 신도를 태우거나 생필품을 구하기 위하여 오르내리는 찻길이다.
비포장도로는 오를수록 가팔라진다. 들머리 태양광 발전소에서 30여분 정도면 ‘지름길(등산로)’ 안내판이 나오고 절을 오르는 옛길로 들어선다.
다시 임도와 만나 약 15분이면 법룡사 마당에 들어선다. 들머리에서 출발한지 40여분이다.
법룡사는 부약산 중턱에 산삼 한 뿌리를 캐어 남편의 불치병을 고친 아내가평생 모은 재산으로 산삼을 캤던 자리에 절을 지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영천뉴스>
![](https://blog.kakaocdn.net/dn/dITFNX/btsJZchRvOt/7fQxfPpaXrcRG1kcKCxXdk/img.jpg)
법룡사는 중학교 다닐 때 소풍 왔던 곳이다. 법룡사에서 용소리 까지 약 2.4km, 용소리에서 내가 다니던 중학교 까지 약 6km이니 8.4km, 왕복 16.8km를 걸어서 소풍을 왔던 곳이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던 시절이라 이곳까지 걸어서 소풍을 왔던 것이다.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뽀얗게 흩날리는 도로 옆을 줄을 지어 걸어 용소리를 거쳐 이곳 법룡사까지 왔던 기억이 뚜렷하다.
산길로 접어들면 뛰어가기도하고 쉬어가기도 하면서 법룡사까지 왔는데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
간식으로 엄마가 사준 삶은 밤을 바지 주머니에 가득 넣어 왔는데 법룡사 를 오르는 오르막길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질러 넣어 보니 밤이 하나 없는 것을 알고는 아연 실색했다. 배가 고플 때 친구들과 나눠 먹으려고 넣어 왔는데 바지주머니가 구멍이 난걸 그때서야 알았던 것이다.
높다란 축대를 지나 법룡사 절 마당을 가로 질러 오른쪽 산신각 쪽으로 보면 등산로가 뚜렷하게 나있고 용소리 2.2km, 보현산 정상 2.9km, 천문대 3.2km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는 잘못 된 것 같다. 보현산 정상은 천문대를 300여 m을 지나야 만난다.
여기서 보현산 정상은 시루 봉을 가리키는 듯하다. 시루 봉에서 보현산 정상이 300여 m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길은 몇 년 전에 올랐을 때 보다 잘 정비되어 또렷하다.
법룡사에서 20여분 가파르게 오르면 조망이 확 트인다. 멀리 보현산 댐과 영천 시내가 훤히 조망이 된다. 현 위치번호가 가-10이니 들머리에서 2.5km를 걸어온 셈이다.
잠시 완만한 능선 올라서면 석이덤 미륵바위로도 불리는 부처바위에 올라선다.
![](https://blog.kakaocdn.net/dn/ca1jks/btsJZQL7S2X/kDqewk4PPrvWYolePruWxK/img.jpg)
화북에서 바라보면 법룡사 절 뒤로 큰 바위가 보이는데 바로 이 부처바위다.
이곳에 올라서면 오래된 소나무 사이로 영천시내까지 조망이 확 뚫린다. 계속 완만한 능선 길을 따르면 부약산 팻말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바윗길을 몇 번 내려서면 시루봉을 앞두고 서서히 오르막이 된다.
부처바위에서 40여분 지나면 잘 정비된 계단이 나오고 왼쪽으로 철망이 나온다.
![](https://blog.kakaocdn.net/dn/bao81A/btsJZca34Ek/apejhYI9y3IsNKlseKDQO1/img.jpg)
철망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시루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시루봉 정상석과 시리봉 정상석 두개가 조금의 거리를 두고 세워져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JR9TO/btsJXWtAybn/igS15SIZklQxLLxJmCwWd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wvJLU/btsJZLjPmlQ/L5xAXfwMznuo57uRZ1BmK1/img.jpg)
시루봉은 최근에 세워진듯하고 시리봉정상석은 조금 더 오래 된듯하다. 왜 이름이 두개인지는 어디에도 찾을 길이 없다.
부슬부슬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보현산 정상을 향한다. 보현산 천문대가 구름사이로 보이고 태양 관측소를 지나 포장도로를 따르면 보현산 정상이다.
![](https://blog.kakaocdn.net/dn/rEl8V/btsJZSQxkFj/exCsi5kSQr1KanLSEWuFb0/img.jpg)
보현산 천문대는 한국 천문연구원 소속으로 구경 1.8m의 반사망원경과 태양레어 망원경이 설치되어있는 국내 광학 천문관측의 중심지로 항성, 성단, 성운과 은하 등의 생성과 진화를 연구한단다.
보현산 아래 정각리에 있는 보현산 천문과학관은 영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천문과학관에서는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광학 망원경이 여러 대가 구비되어있다.
시루봉에서 출발한지 10분 만에 보현산 정상에 닿는다.
![](https://blog.kakaocdn.net/dn/19ZV3/btsJX0ivVjB/TbggKUW5a45tAF9I1Co0WK/img.jpg)
들머리를 출발한지 2시간 20분만이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서둘러 하산한다.
다시 시루봉에 닿는다. 시루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정자를 지나 절골로 하산하는 길이다.
절골로 하산하면 보현사를 거쳐 보현산자연 휴양림 고개와 짚라인 입구를 지나 용소리까지 아스팔트길을 걸어가야 한다.
시루봉을 지나 오른쪽 하산 길로 접어든다. 바로 철망이 나타나고 계속 내리막길을 재촉한다.
보현산은 육산형태의 푹신한 흙길이라 걷기는 아주 좋다. 몇 년 전에 등산했을 때는 수북이 쌓인 나뭇잎과 썩은 나무 가지들이 있어 걷기가 힘들었는데 이번 산행에는 잘 정비가 되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길이 아주 뚜렷하여 위험한곳이 없다.
부처바위에서 다시 한 번 조망하고 법룡사 절 앞마당을 지난다. 노스님 혼자 계시는 법륭사는 모든 것이 멎은 듯 조용하다. 마치 절간처럼 조용하다.
![](https://blog.kakaocdn.net/dn/bGzsux/btsJYFLDi1b/oCBDnX2FqwRG61YjqakuPk/img.jpg)
혹시 스님에게 민폐가 될까봐 조용히 법당 앞을 지난다. 절 주차장에는 스님이 타고 다니시는 차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법당 어딘가에 스님이 계실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xm3ml/btsJZV0OGs2/6dXTU2iZvj2bZPkRePe47K/img.jpg)
절을 내려오자 스님의 코스모스가 늙은 소나무를 에워싸고 피어 있는 모습이 눈부시다.
정상부근에서부터 오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다. 가파른 비포장 길이 미끄러워 걷기가 불편하다.
가파른 비포장 길은 자동차 바퀴가 헛돌아 패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스님이 신도들을 태우고 올라오시거나, 생필품을 구하기 위하여 이용하는 길이다.
바퀴에 페인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온다. 날은 제법 어둑해 졌지만 주차한 곳에 무사히 도착한다. 오후 5시다. 들머리를 출발한지 4시간만이다.
'백두대간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 산행 (6) | 2024.10.14 |
---|---|
백두대간 북진 종주 33구간 (3) | 2024.08.30 |
백두대간 제 32구간 (2) | 2023.11.02 |
백두대간 북진종주 40구간 (0) | 2023.10.25 |
백두대간 제 39구간 (4) | 2023.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