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도전

백두대간 제 32구간

머투리 2023. 11. 2. 20:38
백두대간 북진종주32구간
산행일자2023년 10월 29일(일요일)
산행코스백복령-상월산-이기령-고적대-청옥산-두타산-천은사
도상거리27.6km
실제거리27.6km
산행시간13시간00분(휴식시간포함)

  백두대간 32구간은 백복령(780m)-상월산(970.3m)-이기령-갈미봉(1,260m)-고적대(1,353.9m)-청옥산(1,403.7m)-두타산(1,353m)-댓재이다

  드림산악회 32구간 댓재-백복령구간은 7월8일-9일 양일간 무박으로 진행하였으나 개인 사정으로 산행에 참여하지 못하였다.

  빠진 구간을 땜빵하기 하기 위해 10월15일 댓재-백복령구간을 도전하였으나 산행 초입인 햇댓등에서 무려 4시간 동안 알바를 하였다.

  햇댓등에서 왼쪽으로 크게 꺾인 대간길을 찾지 못하고 직진을 하여 댓재 옛길 코스로 잘못 들어 태광사까지 내려가 버렸다.

  댓재 옛길의 이정표를 따르면 두타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사전에 댓재-백복령구간을 철저히 준비 못한 결과이다.

  마을에서 길을 물었더니 골짜기로 걸어 올라가서 댓재로 연결되는 국도에서 차를 얻어 타는 것이 가장 빠른길이라고 한다.

  도로 올라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받아 가파른 언덕을 올라 댓재로 가는 도로에 겨우 올라 히치하이킹(Hitchhiking)을 시도하였으나 태워주는 차가 없었다.
 
    도로로 걸어 올라가다가 두타산 쪽의 희미한 길을 보고 산으로 올랐으나 길이 없어 잡목과 풀로 뒤덮인 가파른 구간을 헤맨 끝에 산행시작 4시간만에 햇댓등을  다시 찾았다.

햇댓등에서 두타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리본이 많이 붙어 있었다.

  저 많은 리본을 보지 못하고 직진을 해버린 샘이다. 4시간을 알바하고 다리에 힘은 풀려서 두타산 까지만 진행하고 댓재로 원점회기 산행을 했다.

  댓재- 백복령구간을 백복령에서 댓재로 남진을 계획하였다. 시간이 늦으면 두타산은 지난번에 올랐으니 청옥산에서 하산을 하겠다는 계획으로 남진으로 진행하였다.

  집에서 새벽 3시에 출발을 해서 백복령에 6시 50분에 도착했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고 6시 20분 백복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백복령에는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혼자 걷기 싫어서 일요일을 택했으나 사람이 없다.
백복령에서 두타산까지 사람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천은사 하산길에 두타산으로 오르는 산객을 한분 만났을 분이다. 이분은 동해에 사시는 분으로 두타산을 밤에 오르고 계셨다.
   길이 좋지 않는 무릉계곡에서 두타산을 밤에 왕복산행을 하다니 대단하신 분이다.
차에서 내리니 늦은 가을 치고는 날씨가 춥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

  백복령 정상석에서 길 건너 상월산 오름길로 가볍게 걸으면서 몸을 점검하니 몸 컨디션은 괜찮다.(07:17)

백복렴정상석


  산길은 완만한 오름길이다.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은 길은 편안하게 안내한다.

  숲은 너무나도 조용하여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이다.

  낮은 봉우리를 지나니 소나무 군락지이다. 아름드리 소나무는 곧게 뻗어 있다.

백복령을 출발한지 1시간 30분여 완만한 오름의 산죽 길로 접어든다.
  산죽길이 끝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1022봉이다.(9시06분)

1022봉


  1022봉의 공터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은 통나무 계단이다. 통나무계단은 금방 끝이 나고 소나무가 즐비한 소나무군락지이다. 소나무의 갈비가 내려앉은 길은 푹신하고 밟는 발소리는 조용하다.
  

황장목 숲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원방재(9시 55분)를 만난다.

  원방재는(690m)는 동해시 관촌마을(서학골)에서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부수베리계곡)를 잇는 고개이다.

  원방재에서 가파른 오름을 완만한 오름에 이어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조망이 트이고 전망대에서면(10:41) 북쪽의 백두대간 능선이 조망된다.

전망대에서


가파른 내리막에 이어서 오름이 계속되더니 상월산에 닿는다.(11:04)

  상월산에서 내림길은 길이 평탄한 길을 내려가면 소나무 군락지와 산죽길이 이어지다가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이기령이다.(11:26)

  이기령(耳基嶺, 810m))은 동해시 신흥동과 정선 임계면 가목리를 잇는 고개로 지금은 비포장도로이다. 이기령에는 야영데크가 여럿 설치되어 있고 대간길 옆에는 소원성취의 작은 돌탑이 있다.

이기령을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에 산죽길이 이어지다가 소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또 다시 산죽 길과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게 되고, 이기령 1.1km 이정목이 있다.

  작은 키의 떡갈나무 군락지에 이어 오르막과 평탄한 길에 이어 오르막의 관목지역을 지나게 된다.(12:02)
또다시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너덜 내리막길을 만나고 길은 좁아지고 다시 오르막이 계속된다.

  길은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커다란 바위 암봉을 오른쪽으로 위회 하며 오르막이 계속된다.

  여기서 부터는 작은 암봉을 여러 번 넘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동쪽의 급사면이고 동해 바다 쪽이 조망된다.

  왼쪽의 암봉을 우회하는 길이 너덜 길로 이어지며 작은 자갈이 깔린 너덜이 이어진다.
너덜길이 끝나며 갑자기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고 밧줄난간이 쳐져 있는 오름길을 올라서면 갈미봉(1,260m)이다.(13:14)

  왼쪽의 급경사면 너머 청옥산과 두타산의 능선이 뚜렷이 보인다.

암벽 너머 청옥산


갈미봉에 서면 사방이 트이며 청옥산과 두타산 너머 소백산도 조망된다.
갈미봉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면 밧줄구간이 나타나며 고적대 삼거리가 나온다. 고적대 삼거리에서 약간의 오르막길을 오르면 고적대에 닿는다.(14:27)

고적대와 청옥산,두타산

   고적대(高積臺:1,354m))는 신라 고승 의상(義湘, 625-702년)대사가 수행했던 곳으로 고적산(高積山)이라고도 한다.

  고적대에서는 가까이 청옥산과 두타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으며 멀리 소백산도 조망된다.

  고적대에서 가파른 바위구간은 밧줄 난간을 설치해 둬서 그리 위험하지는 않으나 매우 가파르다.
바위 암벽을 우회하면 길이 좁아지고 밧줄구간이 이어지다가 연칠성령(連七星嶺,1,184m)에 닿는다.(15:02)

연칠성령(連七星嶺,1,184m)은 “빼어난 일곱 개의 봉우리(七星)를 연결하는(連) 고개(嶺)”라는 뜻이다.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 관리 사무소 까지 6.7km 표시되어 있고 하산길 화살 표시가 청옥산 쪽으로도 되어 있다.
이정표에는 무릉계곡 6.7, 청옥산 1.3km, 두타산 5.0km라고 적혀 있다.

  만약 무릉계곡 쪽으로 하산을 하려면 청옥산을 올랐다가 다시 돌아와 무릉계곡으로 하산해야한다.

이정표가 여럿있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다.

   그러나 하산이라 적힌 이정표의 화살표가 청옥산 쪽으로 나있다. 이 화살표를 보고 계속 진행하였다.
 
  청옥산 오름길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으나 여태까지 체력을 많이 소모한 관계로 힘이 든다.

청옥산 정상석


   마침내 오늘의 마지막 정상 청옥산(靑玉山:1403.7m)에 닿는다. (15:37)

  청옥산은 청옥(靑玉)이라는 약초가 많이 생산되어 청옥산(靑玉山)이라 했다고 한다.
청옥산에서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다가 문바위 재를 지나니 박달재에 닿는다.

  박달재에서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무릉계곡으로 하산을 하기로 했는데 박달재에 와보니 무릉계곡 쪽의 등산길을 ‘출입금지‘로 막아 놓았다.

무릉계곡 방향 출입금지 팻말


   억지로 내려서면 무릉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겠으나 혼자이고 날이 어두워지면 위험할 것 같아 정선 119에 전화를 해서 하산 지점을 문의 했다. 119안내에서는 알아보겠다면서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 주겠다고 한다.

  조금 있으니 산악구조대에서 전화가 와서 박달재에서 무릉계곡으로 하산 하면 안 되니 두타산으로 진행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후레쉬가 있느냐, 먹을 것은 있느냐고 묻는다. 아마도 나의 상태를 파악하여 구조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려고 물은 것 같다. 모두가 있다고 하니 전화를 끊는다.

  오름길을 올라서면 두타산이다.(17:18)
두타산(頭陀山:1,353m)은 두타(頭陀)는 불교 용어로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두타산에서 무릉계곡은 6.7 km, 댓재 6.7 km 이정표가 있다. 산악구조대원에게 전화하여 무릉계곡 쪽의 등산로가 험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댓재로 내려가는 길은 전에 걸어 보았으니 댓재길과 비교하여 어떠냐고 물었더니 무릉계곡 쪽으로도 길은 괜찮다고 한다.
이것이 나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 등산은 개인차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무릉계곡으로 기분 좋게 내려선다.

  해는 이미 져서 두타산과 청옥산의 마루금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보이고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무릉계곡과 천은사 갈림길이 나온다.

두타산 능선
무릉계곡으로 내려선다


  여기서 두타산으로 오르는 산객을 만나 어디로 내려가는 것이 길이 좋으냐고 물었더니 비슷하지만 택시를 부르기는 천은사 쪽이 편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천은사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밧줄구간이 나타나고 암봉을 만난다.(17:55)

  가파른 내리막길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어지다가 천은사 이정표를 만나지만 천은사까지 거리가 2km이다. (18:53) 이제 편한 길이 나타나서 이 길이 천은사까지 이어질 줄 알았는데 기대는 실망으로 이내 바뀌고 만다.

   천은사가 곧 나타날 거라고 기대하는 순간 이제는 바위 너덜지대이다. 가파른 밧줄 구간이 나타나는가 하면 암봉을 오르는 오름도 있다. 다리에 힘은 빠지고 악다문 입 때문에 입술이 아파온다.
그러나 체력은 많이 남아 있어 걱정은 안 된다. 보름달은 밝게 비추나 숲속은 어둡다.

달빛 아래 숲속에서


  몸은 힘이 들지만 첩첩 산중에 칠흑같이 어두운 숲길을 걸으니 너무 행복하다. 마음속 한쪽에는 이 길을 계속 걷고 싶었다.
천은사 석탑에 닿는다.(20:12)


강아지의 요란한 짖음에 천은사에 닿았음을 알게 된다. 요란한 강아지의 짖음이 끊어지니 이내 절은 적막 속에 잠긴다
  
  천은사 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백복령까지 택시비 7만원 지불하고 백복령 주차장에 외롭게 서 있는 자동차를 타고 또다시 머나먼 길을 재촉한다.

  밤이 늦어 배고픔을 달랠 식당도 찾지 못하여 남아 있는 빵을 하나 먹고 그대로 국도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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