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3

요양기관에 모시면?

오늘은 지방선거일입니다. 선거일은 아침 일찍 투표를 하고 산에 가거나 나들이를 해왔는데 직장일도 그렇고, 어머님 병간호도 요즘 들어 힘이 들어 아무 계획 없이 한가한 공휴일을 맞았습니다. 아내가 아침을 먹자 해서 일찍 일어나셔서 소파에 앉아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러 갑니다. 여전히 어머님은 초점 잃은 눈으로 TV를 멍하니 보고 계십니다. TV에 나오는 대사나 내용은 어머님에게는 이미 무의미합니다. "엄마 밥 먹읍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님께 식사하자고 알립니다. 그런데 어머니 얼굴표정이 여느 때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손을 잡고 부축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손을 획 뿌리치시면서 “내가 왜 너희 밥을 묵노?” 하시면서 아침을 안 드시겠다고 하시면서 격정을 냅니다. 아내와 나는 서로 얼굴을 쳐..

8월의 마지막 날

8월 마지막 날(월요일) 8월 마지막 날 저녁을 먹습니다. “어머니 저녁 드세요.” 아내의 소리에 어머니를 식탁에 앉힙니다. 식탁에 앉으실 때는 누구의 도움 없이는 혼자 앉는 것이 힘듭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손을 심하게 떠십니다. 자세히 보니 손만 아니라 팔도 심하게 떱니다. “엄마 왜 그러세요,” “몸이 불편하세요?” 자세히 보니 몸도 떠십니다. 식탁에서 떨어지실까 봐 걱정이 되어 옆에서 식사를 도와 드립니다만 마치 손을 털듯이 떠십니다. 왼쪽 손이라 식사 하시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내도 이제야 그것을 발견하고 병원에 모시고 가자고 합니다. 난 좀 그러시다가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저녁을 드시게 하는데 아내는 생각이 다른 가 봅니다. 이틀 전부터 어머니는 몹시 아팠습니다. 속이 울렁거린다면서 구..

현재를 만족하며.......

새벽에 잠을 깼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입니다. 거실에 어머니가 잠들어 계시고 아무 일도 없는 듯 했습니다. 부엌 쪽으로 이상한 물체가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어제 걸레질을 했던 그 바닥에 뭐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엌으로 길게 뭔가 있어 살펴보니 어머니 배설물입니다. 아이쿠, 이걸 어쩌나 밤새 작업을 해 놓으셨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도 변기며, 바닥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이고 변기 안에는 배설물과 휴지로 가득합니다. 또한 냄새도 장난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일어나란 소리를 못하고 대충 치우고 있는데 아내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지 거실로 나옵니다. 한 이틀 동안 어머니는 거동을 거의 못하셔서 아내는 어머니 수발하느라 진땀을 빼고 난 후, 어제는 걸음걸이가 좋아지고 해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