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2회 부산 바다하프마라톤 대회(아쉽지만 뿌듯한 성취감 )

머투리 2013. 10. 7. 19:21

12회 부산 바다하프마라톤 대회(아쉽지만 뿌듯한 성취감 )

 

일시 : 2013년10월6일(일) 오전8시30분

장소 : 벡스코 옆 부산시립 미술관 앞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지난 유난히 더운 여름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한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백양산 선암사에서 신라대 입구까지의 임도를 왕복하는 약 14km정도의 코스를 뛰었고, 정확한 시간 계측을 위해서 삼락공원 마라톤 코스(왕복 10km)를 뛰었습니다.

 

    마라톤 첫 도전은 지난해 11월11일 국제신문사 주최 부산 다대포마라톤대회였습니다.

그때도 나름 연습을 한다고 했지만 마라톤을 연습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체력을 기르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장거리도 뛰었지만 거리를 모르기 때문에 시간계획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준비했고 완주할 자신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프마라톤도 자신만 가지고는 힘들다는 것을 출발하고 알겠더군요. 8km를 지날 때부터 오른쪽 무릎 쪽이 당기면서 아프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왼쪽 발뒤꿈치 인대 쪽과 발가락이 물집이 잡혔는지 따갑기 시작했습니다. 반환점을 돌아오니 물파스를 준비해뒀는데 저걸 뿌리면 좀 나을까 싶어 뿌리고 달려봤지만 소용이 없더군요.

계속 같은 페이스로 뛰다가는 인대가 파열되거나 부상을 입을 것 같아 절뚝거리며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여 완주는 하였습니다. 기록은 2시간 16분이었지만 처음부터 완주가 목표였기에 내 나름대로  대단한 성취감을 가졌었습니다.

     그 이후 이번 대회까지 5번을 완주하였으나 2시간대 기록이고, 2시간이내 기록은 한 번도 달성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대회 만큼은 8월의 무더운 여름에도 사천 노을 마라톤에 참가하고, 그 이후 꾸준히 연습하였으며 페이스 분배 표까지 만들어 손목에 차고 삼락공원에서 두 번 정도를 달려 보았고 10km까지는 무난히 페이스 분배 표이내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 상의와 하의, 모자, 모자는 비싼 것은 땀 배출이 전혀 안됩니다.>

 

 

 

<경주벗꽃마라톤 대회장에서 구입한 만 원짜리 시계와 직접 만든 페이스 분배표, 테이핑, 진통제, 발가락보호용 반창고, 스프레이 파스>

 

     대회전날 마라톤 준비물을 체크하면서 머리맡에 챙겨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요일이지만 여섯시에 일어나서 마누라가 끓여주는 전복죽을 간단하게 먹고 버스를 타고 벡스코로 향하였습니다. 일기예보가 비가 온다고 해서 날씨만 걱정될 뿐 몸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일요일 새벽이라 그런지 7시50분정도 도착예정으로 출발했는데 7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물품보관소에서 비닐 백을 받아 마라톤 복으로 갈아입고 물파스를 무릎과 발목에 뿌리고 몸을 풀면서 물도 마시고 이온음료도 마시면서 준비를 하고 30분을 남겨두고 화장실을 다녀와서 물품보관소에 비닐 백을 보관하고 출발장소로 이동합니다. 5km와 10km는 이미 출발을 하고 출발선에 서니 마라톤대회에는 늘 그렇듯이 부산시장과 시 의장, 교육감,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상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8시30분이 되자 출발신호가 울립니다. 출발하면서 시계를 스타트 시킵니다. 여태까지 대회는 대충 시분이 나오는 시간을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이렇게 초시계로 맞추는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입니다.

 

 

<부산일보 10월 7일자 신문에 난 사진,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나만 알아 볼 수 있겠지만 사진이 찍혔습니다.>

 

   숨을 고르며 내 페이스대로 뜁니다. 대회 조직위에서 고맙게도 1km마다 바닥에 표시를 해 두어 페이스 분배표를 보기도 쉬웠습니다. 5km통과 기록이 27분05초 정도입니다. 페이스 분배 표보다 무려 40여초가 빠릅니다. 아 이대로 달리면 염원했던 2시간 이내기록이 무난히 달성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됩니다. 페이스를 더 올려봅니다. 12km지점 통과기록이 1시간 6분입니다. 페이스가 느려 졌습니다. 광안대교 위를 달리는데 세찬 바람이 불어도 등 뒤에서 불어오기 때문에 기상조건이 그리 나쁘지 않는데 페이스가 느려집니다. 이틀 전에는 동네 병원에서 기력에 도움이 된다는 마늘주사(영양제)까지 맞았는데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동명대 입구에서 반환하여 돌아오니 이제는 비바람을 안고 뛰어야 합니다. 힘을 내어 보지만 계속 페이스가 느려져서 18km지점에서는 예상과 4분정도 초과됩니다.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이제 그토록 염원했던 2시간 이내 기록단축은 어렵겠구나 생각됩니다. 주변에는 5km참가자와 10km참가자가 걸어가고 있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하프 참가자는 있는 힘을 다해 뛰는 것이 너무나도 대조적입니다.

아치형 결승점에 도착하니 시계는 2시간을 훨씬 넘어 2시간 5분입니다. 그래도 무사히 완주를 하였고 몸 또한 아픈 곳이 없으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저기 멀리 막걸리 시음장 천막이 있으나 안주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냥 기념품을 받아들고 물품보관소에서 비닐 백을 찾아 옷을 갈아입고 버스를 탑니다.

 

 

 

 

    늘 그래왔지만 땀 흘릴 때는 안경이 큰 방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땀을 닦으려면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닦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자도 큰 방해가 됩니다. 땀이 많이 날 때는 모자를 벗어 손에 쥐고 뛰어야 합니다. 모자를 벗고 뛰려고 마누라에게 말했더니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합니다. 골인 지점이나 달리는 중에 사진을 찍어주는데 당신 머리카락도 없는데 땀에 젖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으면 늙어 보인다고 한사코 반대입니다. 그래서 더울 때 모자를 벗어 들고 뛰다가 저 앞에 사진사가 보이면 모자를 다시 쓰곤 하니  안경과 모자가 기록에 큰 방해꾼입니다. 또 기록을 단축시키는 요인은 물 급수 대는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고 물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마라톤 시 물 급수 대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계속 마셔두라고 되어 있는데 2km마다 급수대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한두 번씩은 그냥 지나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다음 대회에는 꼭 2시간 이내를 염원하면서 집을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