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내고향 영천에서 마음껏 달려보다.

머투리 2015. 4. 19. 15:23

   오전 10시 마라톤 출발이니까 2시간 전에 출발하면 9시 반 이전에 대회당에 도착할 수 있다.

마라톤 복장이랑 테이핑, 스프레이 파스 등을 챙겨 아침 일찍 출발한다. 오늘 이정은 영천댐 수변공원에서 출발하여 영천댐을 왕복하는 21.05km의 하프마라톤을 뛰고 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잠시 들렀다가 집짓는 현장을 갔다 오는 일정이다. 마라톤을 하고 난 후는 목욕하고 푹 쉬는 것이 여태까지 해오던 방식이나 오늘은 다소 무리한 일정이다.

 

    9시 20분경에 대회장에 도착하니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꽉차있다.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마라톤 복으로 갈아입는다.

  

 

    늘 뛰기 전에 느끼는 것이지만 힘든 레이스를 버텨내며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까 긴장되고 걱정된다.

이 모든 걱정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무대 위의 체조구령에 맞추어 몸을 풀어본다. 으샤으샤~~

드디어 출발이다. 처음 2km구간이 약간의 오르막이라 힘이 많이 든다. 요즘 시골에 다녀오느라 체중조절이 안되어 더욱 힘든 것 같다. 숨 고르며 달려 시계를 보니 12분이 지났다.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아야 하지만 2km에 12분이면 너무 늦다. 오르막을 지나니 다소 내리막이라 속도를 내보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영천호수 주위의 벚꽃이 만발하고 그 아래 형형색색의 마라톤복장을 한 마라토너들의 힘찬 달림이 들을 보며 힘을 내본다. 주민들의 파이팅소리에 힘을 내어 본다.

 

    어느덧 반환점이다 시계를 보니 그럭저럭 기록은 나오는데 2시간이내의 기록은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3.5km마다 설치된 음료수 공급 대에 목을 축이며 어린 학생들의 파이팅소리에 힘을 내 본다.

4km남은 지점을 지나니 속도가 나지 않고 너무 지친 것 같아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뒤에 따라오던 마라토너들이 파이팅을 외쳐준다. 마지막 내리막 구간을 힘껏 달려본다. 2시간 4분 기록이다. 체중조절이 안된 상황에서도 이런 기록이 나왔다는 위로를 해본다. 대회장에서 얼굴의 소금기를 씻고 떡국 한 그릇 먹고 체육대회 잠시 들렀다가 고향친구 원호와 같이 현장에 가서 집의 구조와 진척 상황을 둘러본다.

어제 지붕 슁글 작업을 했는데 지붕의 색깔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