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우리교육 자부심을....

머투리 2011. 11. 4. 15:23

 

주입식 교육 한국학생은 성취도 우수
창의력 위주 美학생은 학력 부진몸살

   미국에서 중국 유학생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중국 유학생이나 한국 유학생은 외모가 흡사한데다 영어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 그리고 성실하게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이 비슷해 곧잘 비교의 대상이 된다. 유학생과 방문학자들을 관리하는 미국의 SEVIS(The Student and Exchange Visitor Information System)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을 나라별로 보면 중국, 한국, 인도, 순으로 많다. 중국이나 인도의 인구수를 감안할 때 한국 유학생이 10억 인구 중에서 선발된 국가 대표라면 한국 유학생은 동네 대표인 셈이다.


   어떻게 동네 대표들이 10억 인구 중에서 가장 똑똑한 국가대표들과 같이 미국의 입학사정관시스템을 통과하였을까. 미국의 입학사정위원회는 학부의 경우 입학사정관들이 서류를 검토하고, 대학원은 학과 교수들이 입학서류를 검토해 학생을 선발한다. 그들이 보기에 한국에서 동네 대표 정도의 학력이면 중국이나 인도의 국가대표나 미국학생들과 비슷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동네 대표들은 한국에서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라고 호되게 비난 받고 있는 교육방식으로 십 수 년 동안 배웠다. 교육전문가들은 흔히 주입식 교육은 학습에 흥미를 잃게 하고 창의력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한다. 그런데 그들이 학습에 흥미를 잃지 않고 더 공부하겠다고 유학을 결정했고,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으로 학문을 생산하는 대학들이 입학허가서를 발급한다.

  전체 인구수가 적으니 상대적으로 숫자는 적지만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인의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한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하여,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유럽 아메리카 어디 한곳 한국인이 없는 곳이 없다.  지난 세기, 식민지 역사 때문에 조선인들은 강제 이주되거나 살아남기 위해 비참하게 전 세계에 흩어졌다. 그러나 오늘날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한국의 수준 높은 교육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한국의 교육에 대해 점수를 박하게 준다. 미국 공립학교를 다니는 우리 아이의 수업을 참관하거나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왜 미국이 학력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지식과 이론을 배우는데 치중하기보다 과목마다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 그러는 동안 서서히 학력부진의 늪으로 빠지니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

  한편으로 한국의 교육 전문가들과 교육 담당 언론인들이 왜 미국의 교육이 자유롭고 창의적이라고 감탄했는지  모르겠다. 혹시 그들이 한국에서 낯선 프로젝트식 수업을 보면서 미국에 대해 사대주의에 빠진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든다. 한국은 학습량을 줄이겠다고 나섰는데 미국의 던컨 교육부 장관은 학력부진에 대해 학습량을 늘이는 등의 교육개혁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관점의 차이인지 관찰의 차이인지 알 수 없으나 현재 드러난 결과로 볼 때 미국 아이들은 어떤 평가에서도 학력부진이 명백하고, 한국 학생들은 전 세계의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창의적으로 학문을 생산 하는데 기여한다. 오늘날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식민지 역사에서교육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한국교육을 증거한다. 한국교육과 한국선생님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될 듯싶다.


국제신문 조형숙기자의 플로리다통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