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북진종주 | 8구간 |
산행일자 | 2022년 7월 24일(일요일) |
산행코스 | 복성이재-치재-봉화산-월경산-중재 |
도상거리 | 13.59km |
실제거리 | 12.29km |
산행시간 | 7시30-12시30(5시간) |
7구간의 들머리 복성이재에 버스가 도착한 시간은 7시 30분이다. 7구간에서 힘들었던 기억을 뒤로하고 곧장 복성이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약간의 능선을 오르니 길옆으로 철쭉나무들이 즐비하다. 봄이면 봉화산을 뒤덮는 철쭉이 봉화산에 불이난것처럼 붉은 철쭉으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고 철쭉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능선길에는 억새가 길을 덮고 있다. 마르지 않은 빗물이 바짓가랑이를 적시더니 등산화도 질퍽거린다. 치재의 잘 꾸며진 정자를 지나니 앞이 보이지 않는 키큰 철쭉으로 뒤덮인 산길이다. 철쭉사이의 길로 오르는데 아뿔싸 벌 소리가 요란하여 고개를 들었더니 온통 벌떼들이다. 앞의 대원이 벌집을 건드리고 지나갔나 보다. 순식간에 머리와 목 팔을 공격한다. 뒤 따라 오는 대원들을 향해 일단 후퇴하자고 외치며 내려가는데 팔에 한방을 쏘더니 머리에 달라붙어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한방을 쏜다. 대원들이 쏘인 자리에 약을 발라준다. 다른 대원은 벌떼들이 아직 남아 있는 그 길을 다시 오르다가 기겁을 하고 뒤돌아 온다. 우회 도로를 찾읍시다. 정자 뒷길로 우회도로를 겨우 찾아 벌떼들을 따돌리고 봉화산에 오르니 팔이 몹시 아프다.
![](https://blog.kakaocdn.net/dn/cdDV1x/btrIdYSPORL/Y6DegjFVmSb1W53yU6oiP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Vij9L/btrIaPivmSc/nkr6Jo5R1bPQMxgtO7NC00/img.jpg)
그러나 등산을 포기할 만큼은 아니다. 봉화산의 웅장한 표지 석을 뒤로하고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능선을 따라 걷는다. 가을이면 억새꽃이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듯 반짝이겠지만 우둑우둑 떨어지는 빗줄기에 억새 잎은 바짓가랑이와 등산화를 젖게 할뿐이다. 이후 광대치 까지 운무사이로 억새 군락은 상상으로만 보이고 지금은 빗물에 젖은 풀에 불과하다. 월경산 옆으로 나있는 대간길은 간혹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가 있긴 하나 억새와 같은 풀이 없어 사뭇 수월해진다. 아름드리 낙엽송 사이로 운무가 짙게 깔린 길은 북유럽의 정취다. 옛날 스님들이 많이 다녀서 이름지어진 중고개재(중재)에서 마지막 인증 샷을 찍고 내려서니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여름계곡으로 유명한 지지계곡이다. 비가 오는데도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많다.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오늘의 피로를 푼다.
'백두대간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9구간 (0) | 2022.08.16 |
---|---|
송해공원을 다녀오다 (0) | 2022.08.10 |
백두대간 7구간 (0) | 2022.07.11 |
백두대간 6구간 (0) | 2022.06.27 |
백두대간 종주 계획서 (0) | 2022.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