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텃밭분양

귀농 성공하기

머투리 2011. 11. 3. 17:09

    귀농을 꿈꾸고 계시는 분이 우리주변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만 귀농경험담을 들어보면 그리 녹녹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비록 대학을 나오고 지금은 부산에서 월급쟁이를 하고 있지만 어릴 적부터 고향이 시골이고,  우리 집이 전형적인 농업으로 생업을 하고 농토 또한 주변의 농가에 비해 많은 편이라 농사일을 많이 했습니다.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공부하느라 언제 농사일을 했냐고 말합니다만 나름 시쳇말로 새가 빠지게 농사일을 했습니다.
    이런 농사일은 결혼을 해서도 홀로계시는 어머니 일을 도우러 농사철에는 매주 시골에 가서 농사일을 해야 했기에 농사일은 누구  보다도 잘 압니다. 웬만한 농기계는 시골에 계시는 분보다 더 잘 다루고, 약 천 평 정도의 사과 밭이 있어 약 살포 등의 모든 일을 나의 주도로 이루어 졌다고 보면 될 정도 입니다. 어머님이 노환으로 시골에 혼자 못 계셔서 우리 집에 오신이후로는 1000평정도의 땅을 주말에 경작해 왔습니다.
   요즘 귀농에 대해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하나의 유행처럼 되는 느낌이라 귀농에 대해서 막연한 동경심으로 귀농하여 후회하고 몇 달 후 귀농을 포기하여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고  건강을 잃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시골의 정서와 농사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경제적 이유로  귀농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가축을 키우든, 작물을 하던 돈이 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부터 오늘까지 우리 농촌은 늘 홀대를 받아 왔습니다.
   벼 수매 가는 생산비 이하이고, 과일이나 채소 또한 생산량에 따라 울고 웃고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빗만 늘어 갔지요. 그래서 이농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농촌에 가보면 70대 이상의 노인이 거의 전부인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 도회지에 살면서 웰빙에 관심에 많아지고 삶의 가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태 잊혔던 농촌이 부각되고 있습니다만 농촌이 과거와 여전히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경쟁력이 있는 농작물은 시설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생산에서 가공까지 시스템을 모두 갖추어야 됩니다. 수십억을 쏟아 부어야 제대로 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겁니다.

   둘째 고독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합니다. 도회지에서야 나가면 구경꺼리요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만 농촌은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구경하기 어렵습니다. 저희 농토가 있는 시골에 귀농정착하시는 분을 보면 대다수 동네와 떨어진 외딴곳에 집을 지어 들어옵니다. 거긴 더욱 더 하겠지요.

  셋째 그곳 주민들과 어울릴 줄 알아야 합니다. 농촌에 산다고 도회지 사람보다 덜 똑똑하다든지 하는 선입관은 위험합니다. 농촌지역의 사람들 수준에 맞추고 자세를 낮추어야 스스럼없이 농사일에 대해서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넷째 소득이 될 만한 농사일을 시작하려면 그 지역의 브랜드 화된 작물을 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영농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고, 판매가 어렵지 않고. 농작물 집하장이나 건조장, 선별장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특화되지 않은 작물을 하려면 이런 것들을 모두 혼자 갖추어야합니다. 텃밭 정도의 농사도 관리기나 농약분무기, 양수기 등의 농기계 없이 농사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섯째  노동력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가는 농작물은 재배하지 않아야 됩니다. 예를 들어 사과나 배 같은 과수는 봄철에 꽃따기와 열매 쏙아 주기나 가을수확기에 잎 따주기와 수확할 때  노동력이 한꺼번에 많이 필요합니다. 시골에는 노동력이 부족해서 가까운 읍이나 시내에 가서 노동력을 사와야 하는데 대도시 인근이 아니면 그것 또한 힘듭니다. 그리고 비싼 인건비 주고나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만약 이러한 농작물을 지으시려면 먼저 노동력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먼저 계획되어야 합니다.

  여섯째 실버 귀농이라면 종합병원이 가까운 곳이라야 합니다. 나이 들면 병원에 가는 일이 잦아지는데 병원이 멀면 이것 보다 더 곤란한 일은 없겠지요. 대도시에 있어도 병원에 갔다 오려면 한나절은 걸리는데 병원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정말 곤란하겠지요. 더군다나  응급상황이라면 더욱 곤란하겠지요.

   일곱 번째 전원주택은 마을의 집터나,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지어야합니다.  요즘 전원주택을 짓는 곳을 보면 집 뒤는 산이고, 앞은 냇물이 흐르는 배산임수에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물론 아름다운 전원주택에 살면 좋겠지만 생활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선택입니다. 농촌마을은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자연재해가 덜한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새로운 곳에 터를 닦고 집을 지으면 검증이 되지 않은 곳이니 산사태나 물난리의 위험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또한 농사에 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귀농이 막연한 동경과 유행을 쫒아 결심을 하시면 실패의 위험이 더 많아집니다. 자신이 처한 처지와 자신의 생활특성을 잘 파악하여 귀농결정을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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