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도전

백두대간에 도전하다.

머투리 2022. 5. 15. 22:07

백두대간(白頭大幹)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는 큰 줄기란 뜻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2,759m)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고두산, 마대산, 두류산(2,309m)으로 이어지다가 추가령에서 동쪽해안선을 끼고 금강산(1,638m), 설악산(1,708m), 태백산 부근에 이르러 서쪽으로 기울면서 속리산을 따라 오다가 남쪽 내륙의 덕유산을 지나 천왕봉(1,915m)까지 이어진 거대한 산줄기이며, 우리나라 땅을 동서로 크게 갈라놓은 큰 산줄기를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백두대간과 정간/정맥은 18세기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썼다고 추정하는 산경표(山經表)를 기본으로 한다.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강은 산을 뚫지 못 한다"는 개념으로 국내 어떤 산에서든 백두산까지 물줄기에 끊이지 않고 모두 능선으로 연결되어 물을 건너지 않고 백두산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산경 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표현되어 있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국토를 관통하여 뻗은 백두대간과, 백두대간으로부터 나온 1개의 정간과 14개의 정맥으로 설명하고 있다.
큰 산 줄기를 대간, 정간이라 하고 거기서 부터 갈라져서 하나의 강을 경계짓는 산맥을 정맥이라고 했다. 모든 산지가 백두대간으로 부터 뻗어 나온 것으로 인식했다.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정기가 백두산에서 내려온다는 당시의 민간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때문에 이런 우리나라의 민족성이 담겨 있는 백두대간이란 개념은 사실 일제강점기에 오면서 잊히고 있었다. 하지만 1980년도에 아마추어 고지도 연구가 故 이 우형 선생께서 인사동의 어느 고서점에서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인 신경준이 쓴 “산경표”를 찾아내면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이 우형 선생은 산악인들에게 백두대간을 적극적으로 알렸고, 산악인들이 백두대간 줄기를 타며 확인했다.
오늘날의 국제적인 백두대간에 대한 인식은 '산경표' 와는 다르다. 산경표는 눈에 보이는 산줄기를 기준으로 산맥을 인지했고, 국제적인 산맥개념은 지반 운동, 지질 구조와 관련하여 직선상으로 형성된 산지를 말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질학자인 고토분지로가 추가령(원산부근의 고개) 부근에 지질을 구조적으로 분할하는 추가령 구조곡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태백산맥과 낭림산맥을 구분했다. 지금 추가령은 북한이기 때문에, 현장지질조사는 할 수 없지만, 추가령 구조곡에 포함되는 경기도 북부지역인 파주와 연천 지방을 조사하여 지질적으로 나눠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 낭림·태백산맥을 주맥으로 하는 학설은 민족지리 말살정책으로 간주하여 지금은 '백두대산줄기'로 개편되었다!
국토연구원이 2005년에 하나의 산줄기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다시 제기하기도 했지만,
대한 지리 학회 측에서는 학술적 개념상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등 논쟁이 있기도 했다.
실제로, 국제적인 산맥의 개념상 백두대간이 산의 연속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한반도는 추가령 구조곡을 기준으로 남북 간의 지질학적 구조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가령이 인근에 비해 낮다고는 하지만 해발 500m는 되기 때문에 일반인의 눈에는 하나의 산맥으로 보이긴 한다.
지리학회는 일반인의 이러한 시각을 존중하여 산맥과 구별되는 '산줄기 지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백두대간 체계는 지표분수체계에 따라 분류되고, 현행 산맥체계는 지질구조 체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한다. 백두대간은 눈에 보이는 데로, 산맥은 지질구조상으로 나눠지고 있다는 말이다.
백두대간은 국제적으로 하나의 산맥이라 할 수 없지만, 물길이 연속된 것과 같이 산 길 역시 연속되어 있으며 한반도의 지리적 일체감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땅내부의 지질구조가 어찌되었던 백두대간은 삼국시대는 국경으로, 조선시대 때는 행정 경계로 나뉠 만큼 우리나라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관서/동북, 영동/영서, 호서/호남 지방 등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나뉘어져 있다. 실제로 생활영역과 문화양식, 언어도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많이 다르다.
그래서 산림청에서는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인식체계이며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산줄기로서, 총길이는 약 1,400km에 이른다. 지질구조에 기반을 둔 산맥체계와는 달리 지표 분수계(分水界)를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인간의 생활권 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산의 인식 체계입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백두대간 종주도,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닌 이런 뜻을 담은 걸음이다. 아쉽게도 백두대간 전구간 종주는 할 수 없다. 등고선을 고려하지 않고서 측정한 도상거리 약 1400km 길이의 백두대간 중 절반은 북한에 걸쳐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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