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는 2.5km리길을 걸어서 다녔다. 지금은 걸어 다니기가 조금 먼 거리이지만 그때는 다른 동네 아이들 보다는 등굣길이 가까운 편이었다. 학교는 개울을 두세 개 건너야만 갈수 있었다. 겨울에는 개울물이 적게 흘러서 징검다리로 건너 다닐 수 있었지만 봄이 되고나면 얼었던 물이 녹아 제법 많은 물이 흘렀기 때문에 개울의 폭이 좁은 쪽으로 가서 뛰어서 건너거나 그렇지 않을 때는 신발을 벗고 개울을 건널 수밖에 없었다. 이른 봄에는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이라 몹시 차가웠다. 맨발로 개울물을 건널 때는 발이 시려 종종 걸음으로 개울을 건너곤 했었다. 봄이 지나고 장마철이 오면 개울은 사나운 기세로 흙탕물을 이뤄 흘렀는데 고학년은 위험을 무릅쓰고 개울을 건넜지만 저학년 학생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