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도전

천성산에 공룡능선

머투리 2011. 4. 15. 17:23

천성 공룡능선 산행기

내원사주차장(09:50)-성불암계곡과 산하동계곡 합류지점(10:00)-노전암앞이정표(10:20)-안적암갈림길
(11:10)-집북재(12:20)-공룡능선 정상(12:40)-점심먹고 출발(13:00)-
암벽전망대(13:20)-수직 암벽(14:20)-성불암계곡과 산하동계곡의 합류지점(15:00)-내원사주차장15:10)
승용차로 부산에서 통도사 IC를 나와 양산쪽으로 국도를 타고 10여분 달려 다시 내원사 계곡으로 10여분 달려 내원사 주차창에 차를 주차시킴
도로비1600원 내원사 주차장 입장료 및 주차비 4000원

지난겨울 함양 백운산을 등산을 하고 수요산우회 회장님과 하산주를 한잔 할 때 회장님이 여태껏 다녀본 산중에 천성공룡능선이 재일 좋더라는 말씀을 듣고 등반을 갈망하다가 지난 5월 천성산에 올랐으
나 공룡능선을 몰라 천성산 정상만 오르는 아쉬운 산행을 했다. 다행히 7월 1일은 월드컵 4강 기념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마누라와 함께 공룡능선을 등반하고자 약속을 했다. 우리 축구 선수들이 정말 엄청난 일을 해냈지만 준결승, 3, 4 위전의 잇따른 패배는 아쉬웠다. 16강도 벅찬 일인데도 말이다.

어쨌든 우린 4강 기념 임시 공휴일 덕분에 우린 부부산행계획을 짰다. 7월 1일 아침 산행준비를 다하고 마침 나갈려는데 장모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간단한 수술을 하는데 병원에 같이 가야 된다고
마누라는 그만 산행을 취소했다, 아쉽지만 혼자 내원사로 차를 몰았다, 날씨는 잔뜩 흐려있고 어제 내린 비로 등산로도 온통 젖어있다.

내원사 주차장에 차를 내려 매표소 직원한테 산신각이 어디 있느냐고 이리로 가면 등산로가 있냐고 물으니 폐쇄되었단다. 사실 오늘 등산로는 국제신문에 소개된 천성산 중앙능선으로 올라 공룡능선으로 내려오는 길을 계획했었다. 할 수 없이 신선교를 지나기 전에 철망울타리를 끼고 왼쪽 계곡으로 올라 가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09시 50분).

비가 온 뒤라 계곡의 물은 맑고, 힘찼다. 지그재그로 계곡을 건너고 다시 건너다가 두 계곡을 만나는데 오른쪽 계곡이 성불암계곡이고, 왼쪽으로 가면 산하동계곡이다(10시). 산하동계곡을 계속 오르면 노전암이 나온다. 노전암 앞에 이정표가 나오는데 정족산 7.1Km, 안적암 1.5Km, 조계암, 가삭암, 대성암
안내도가 있다(10시 20분).

노전암 까지는 차가 다닐수 있는 넓은 길이지만 여기서 부터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열린다.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지그재그로 건넜다가 다시 건너기를 계속하면 안적암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11시 10 분).
계곡을 건널 때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아 길을 잃고 오른쪽 산으로 오르다가 아니다 싶어 다시 내려와서 등산로를 다시 찾았다. 사실 계곡을 건너는 등산로는 길을 잃기가 싶다.
길을 잃었다 싶으면 다시 잃은 지점으로 다시 내려와 각 산악회에서 붙여놓은 리본을 다시 찾아보면 거의 다시 길을 찾을 수가 있다. 여기서 실뱀 한 마리가 나의 등반을 반긴다. 잠시 머물러 이놈이 지나 가기를 기다렸다가 발을 뗀다.

안적암 갈림길에서 다시 10여분 오르면 완만한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계속 오른쪽으로 오르면 천성산으로 오르는 집불재에 닿는다. 왼쪽으로 나있는 등산로는 영산대로 넘어 가는 등산로란다.
사실 여기서 길을 몰라 난감해 있는 데 영산대에서 넘어 오시는 부부산행객을 만나 자세한 등산로를 알 수 있었다. 다시 그 부부등산객을 따라 올라가니 집북재에 닿는다(12시 20분).
성불암 계곡 막바지에 집북재가 있는데 이는 1000명의 스님들이 천성산 89개 암자에 흩어져 수도를 할 때 집북재에 북을 달고 그 북을 두드려 스님들을 모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단다.
울뫼 홈피에는 집북재라 했는데 이정표에는 집불재로 표기 되어있다.

집불재 이정표는 왼쪽으로는 천성산제2봉, 곧장 가면 성불암, 오른쪽은 공룡능선이라 표시 되어있다.
오른쪽으로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 공룡능선 정상부근에 닿는다(12시 40분). 여기서 다시 부부산객을 만났는데 천성 공룡능선에서 올라오는 길이란다. 위험하지 않더느냐고 물으니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조심하란다. 아주 쉽게 생각했는데 힘들 더란다. 공룡능선을 오르는데 힘들었는가 보다. 여기서 넓은 전망대 위에서 도시락을 먹고 본격적인 암벽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이곳부터는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안개로 전혀 조망이 되지 않는다. 비온 뒤라 이곳부터는 바위가 많이 젖어 있어 여간 위험한 길이 아니다. 역으로 올라온다면 조금 쉬운 길이지만 내려서기가 힘든 길이다. 가느다란 로프가 걸려있는 있는 암벽 길을 내려서니 넓은 공터가 있고 전망대가 나온다 (1시 20분). 다시 암벽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다가 또 길을 잃었다. 등산로는 잘 나 있는데 바위 길 위로 길이 안보이니 헛길로 내려서서 한참 내려오다가 길이 아님을 알고 다시 되돌아가서 길을 다시 확인했다. 조금 내려오니 안개가 걷혀 희미하게 조망이 가능하다. 아까 길을 잃어 내려가던 길 끝에 수직 벽이 보인다. 저리로 내려오려 했다니(2:20분)?

조금 내려가니 계곡의 물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로프가 걸려 있는 수직 암벽이 다시 나타나고 겨우 내려서니 다시 로프가 걸려있는 길이 나온다. 경사가 심한 길을 10여분 내려오니 성불암 계곡과 산하
동계곡(노전암계곡) 합류지점이 나온다. 하산 완료다(3시). 계곡 물이 힘차게 흐른다. 여름 산행으로는 계곡산행을 권하는데 부산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이런 원시림의 산이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맑은 물에 머리를 감고 내려오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싱그러운 신록을 마음껏 맡으며 비온 뒤의 흙 냄새도 나에겐 새로운 활력이다. 주차장에 내려와서 물 한 모금 마시니 3시 20분이다.